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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록체인 게임 시장의 빛과 어둠
    기사 요약 2022. 6. 10. 21:32

    요즘 점점 게임을 플레이하며 돈까지 벌 수 있는 P2E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게임 기업들은 국내, 국외를 가리지 않고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현상이 생겨나고 있다. 오늘은 한국의 대표적인 대형 게임사이자 양아치 중 하나인 넥슨의 개발자가 '2022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블록체인 게임에 대해 강연한 내용의 기사를 정리해보려 한다. 

     

    기사에서 서술한 블록체인 게임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게임의 재화를 자체적인 토큰의 형태로 변환해 유저들에게 지급하는 것으로, P2E 게임의 아주 기본적인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다. 토큰의 형태를 한 P2E 게임의 재화는 다른 '일반적인' 게임의 화폐와 다르게 DB에 기록되는 수가 아닌 이더리움에서 정의한 ERC-20 형태의 표준을 따른 재화이기 때문에,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에서 그 위에 있는 다른 토큰들과 쉽게 상호 교환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 특징은 게임 아이템도 토큰 형태로 지급하는 것이다. 다만 이건 첫 번째 특징에서 설명한 게임 내 토큰형 화폐랑은 조금 다른 게, 흔히들 레이드를 하고 퀘스트를 깨 얻는 '장비'를 대체 불가능 토큰인 'NFT'의 형태로 플레이어에게 지급하는 것이다. 어떤 것인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면 아글렛, 스테픈 등의 M2E를 생각해 보자. 아글렛을 예시로 들어보면, 아글렛 어플 내의 상점에 재화로 운동화 NFT를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는데, 딱 그런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실제로 인게임에서 사용 가능한 아이템이 내 인벤토리에 NFT라는 형태로 저장되어 있는 것이다. 이런 게임 아이템의 NFT화 또한 이더리움의 표준을 따르는 녀석들이 많기 때문에 블록체인 상에서 타 토큰과 유연하게 교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이템 NFT화의 추가적인 장점은 기존의 게임 시스템에서 유저가 가진 아이템의 정보는 게임사의 서버 DB에 저장되어 있어서 게임에 문제가 생기거나 섭종해 버리면 그대로 날아가 버린다는 리스크가 존재했는데, 블록체인의 경우 네트워크 자체가 게임사 소유가 아닌 여타 많은 검증자들이 함께 운영하는 방식이라 하루아침에 아이템이 증발하거나 하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는다. 

     

     

    이렇게 모든 방면에서 현재 통용되는 게임의 개념보다 발전했다고 느껴질 수 있겠으나, 모든 것이 완벽할 수는 없는 법이라고.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에도 잠재적인 문제가 꽤나 많다. 사실 지금부터 정리할 문제점들은 블록체인 '게임'의 문제라기 보다 '블록체인' 게임이기에 생겨날 수 있는 문제이긴 한데, 첫 번째 단점은 탈중앙화의 이념인 개방과 소유 덕에 게임 데이터의 소유 주체는 각각의 유저들에게 있으니 서버 유지 비용을 개발사가 별도로 지불해야 하고 서버 관리를 위해 지급되는 무려 64자리의 개인 키를 직접 관리하게 되는 부담감이 생긴다. 두 번째는 특히 한국 게임사가 직면할 문제라고 보는데, 블록체인에서 랜덤박스 등의 확률성 콘텐츠를 진행하기 위에서는 아이템의 데이터를 온전한 상태로 블록체인에 저장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 고액의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증명서만 따로 떼서 저장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렇게 되면 데이터를 불러오고 수정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이외에도 유저들과 관련한 문제점 또한 존재한다. P2E 게임들은 대부분 유저간의 자유로운 상호 거래를 내거는 게임이 많은데, 실제로 이를 거래하기 위해서는 현금 입금 => 거래소에서 크립토 구입 => 출금이라는 생각보다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게 되며, 과정에 포함된 OTP 입력 등을 감안하면 사실 '실시간 거래' 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많은 부분이다. 

     

    또 게임으로 진정한 탈중앙화 자율 조직을 만들려면 서비스 중인 온라인 게임의 소스 코드를 모두 공개하고 IP 저작권을 해지할 필요성이 생기는데, 이 조건이 개발사들에게 워낙에 큰 손실이라고 생각하는지라 약간 애매한 부분이 있다. 

     

    해당 강연에서 생각보다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분석을 예리하게 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직 블록체인 네트워크 자체가 미완성인 기술인지라 그걸 도입한 게임이 완벽하기를 기대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고 보지만, 게임은 전 세계 사람들의 공통적인 엔터테인먼트 문화인 만큼 신기술과의 빠른 융합, 그리고 기존 시스템에 있던 문제의 해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넥슨을 포함한 한국의 게임사들만큼 게임에 확률성 이벤트를 많이 넣는 곳도 찾아보기 어려우며, 블록체인으로 넘어오면서 이게 더 어려워진 만큼 이제는 조금 다른 형식의 돈줄을 찾아보는 것이 어떤가 싶은 생각도 든다. 부디 차세대의 국내산 게임은 조금 더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어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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