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테라 후속 버전 출시 확정

한때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의 대명사에 예비 이더리움 킬러라는 평가까지 받았던 암호화폐 테라가 근래 테라 쇼크라는 한 차례의 몰락을 겪은 후 기존의 테라를 버리고 새로운 블록체인인 테라 2.0을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일단 테라의 창립자 중 하나인 권도형이 테라 2를 구축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황이긴 하지만 테라 쇼크 사태 당시에 취했던 대처 방식도 그렇고 이번에 밝혀진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의 취약점도 그렇고 별로 평가가 좋은 상황은 아닌지라 암호화폐 업계에서 테라 2.0에 대한 시선은 그렇게 좋지 않은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테라에 몰렸던 수십 조원가량의 투자금이 며칠 사이에 사라진 것에 대한 의혹 등 아직 해명하지 않은 사안들이 꽤 많기도 하고 해서 국내 가상자산 커뮤니티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테라의 모회사인 테라폼랩스에 대해 제재를 가하려 하는 상황이라 한다. 또 거래소들의 경우에도 반응이 상당히 엇갈리는데, 국내 업체들은 테라폼랩스의 발행사로서의 책임을 물으며 테라 2의 상장을 거부했지만 해외 업체들은 상장 지원을 예고한 곳이 꽤나 된다고 한다. 

 

 

이러한 논란들에도 불구하고 테라 측은 오늘 28일 오후 3시에 테라 2.0 출시를 확실히 예고하였으며 테라 UST 블록체인에서 벗어나 새로운 블록체인을 구축하고, 기존에 있던 테라와 루나는 루나, 테라 클래식으로서 다루어질 것이라고. 그리고 새로 발행되는 루나는 기존 테라,루나 보유자들에 대한 토큰 보상을 에어드랍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새로운 루나 코인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체인의 의사결정에 참여하거나 루나를 기반한 디앱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의외로 이 테라 2를 출시할지 말지 결정하는 투표에서 찬성표가 65퍼센트였다고 하는데, 이는 코인 보유량에 비해 투표권을 부여하기 때문에 루나를 대량으로 보유한 주체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이 이루어진 것 같다고 한다. 반면 반대표룰 던진 투자자들의 경우 이번 사태에 대해 예기치 못한 사고가 아닌 잘못된 상품 판매로 인한 여파이기 때문에 투자자에 대한 보상을 먼저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드러났다.

 

루나 2.0 투표 결과

테라 쇼크 이후에 세계 각국은 가상자산의 점검과 규제에 대한 강화를 서두르고 있으며, 암호화폐의 덩치가 이제 무시하지 못할 만큼 커졌다는 것에 동의하는 분위기이다. 국내에서는 테라를 계기로 가상자산 업계에 대한 규제인 디지털 자산 기본법 논의를 신속히 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으며 테라와 연관이 있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현장 점검에도 나섰다고 한다. 

 

https://zdnet.co.kr/view/?no=20220527191732 

논란 해명 없이…'테라 2.0' 결국 나온다

 

권도형이 테라의 후속 버전을 출시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언젠가 만들어지겠거니 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투표가 진행되는 시점도, 투표 이후에 테라 2.0이 발표되는 시점도 추측한 것보다 훨씬 앞서나갔다. 권도형이라는 사람 자체의 평가는 둘째치고, 루나의 갑작스러운 폭락으로 인해 저렇게까지 손해를 보고도 루나 2를 지지하고 있자니 조금은 안타깝기도 하고 조금은 한심해보이기도 한다는 게 제3자(필자)의 입장이긴 하다. 사실 루나/테라가 국외에서도 한때 인기를 끌었던 첫 국내산 토큰인 만큼 루나 2.0은 더 나은 알고리즘과 보안 체계로 루나 1의 치욕을 씻어냈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이긴 하지만 과연 루나를 또 믿을 수 있을지에 관해서는 향후의 로드맵과 발표를 통해 두고 봐야할 것 같다.